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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쉬움

나는 1년 정도 이전 팀에 있다가, 조직 개편으로 새롭게 편성된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.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팀장님을 맞이했다. 회사 분위기상 팀장급 자리에 올라가려면 꽤 오랜 연차가 필요한 편인데, 새로 오신 팀장님은 나와 고작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. 처음부터 신기하다고 생각했고,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춰갈수록 이전까지 본 적 없는 결의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.

회사의 흐름이 다소 정적인 편인데도, 팀장님은 그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꿔보려 애쓰는 스타일이었다.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. 그런 면들이 나와 닮아 있었다. 3개월쯤 지났을까, 팀장님 역시 나를 비슷한 결의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. 그때부터 우리는 정말 많은 일을 해냈다. 회사에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이슈들을 하나씩 매듭지었고, 기술을 공유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갔다. AI를 활용한 다양한 tool과 AX 관련 업무들도 그 흐름 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.

앞으로 이 회사를 얼마나 더 다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, 적어도 팀장님과 함께하는 동안은 개인의 성장은 물론이고 일하는 방식과 시야 자체를 넓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. 그런데, 팀장님이 이직을 하게 되었다.

솔직히 아쉽다는 말로는 부족하다. 함께 그려보고 싶었던 그림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고, 이제 막 우리만의 호흡이 자리 잡기 시작한 참이었다. 누군가와 일하면서 "이 사람과는 더 멀리 가볼 수 있겠다"는 감각을 갖기란 생각보다 흔한 일이 아니라는 걸, 이번 일을 통해 새삼 깨닫고 있다.

이제부터의 고민은 결국 내 몫이다. 팀장님이 만들어가던 흐름을 누가 이어갈 것인가, 아니 그 이전에 나 스스로는 어떤 모습으로 이 자리에 남아 있을 것인가. 그분에게 기대어 배우던 것들을 이제는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한다. 어쩌면 이 빈자리가, 내가 그동안 받기만 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되어줄지도 모른다.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두되, 그 위에 무엇을 쌓아갈지는 이제 내가 결정할 차례다.